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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초청작 ‘더 씽 댓 리메인’, 제12회 이탈리아영화제서 폐막 상영제12회 이탈리아영화제_ 영화사진전 cliciak 온라인 상영 소개 자료제공 : 아르모니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아르모니는 에지오 보쏘의 휴먼스토리가 담긴 다큐멘터리 ‘에지오 보쏘_더 씽 댓 리메인(Ezio Bozzo_The Things that remain)’이 제12회 이탈리아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다고 12일 밝혔다. ’에지오 보쏘_더 씽 댓 리메인(Ezio Bozzo_The Things that remain)’은 ‘음악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며 사고 후 병마에도 굴하지 않은 에지오 보쏘의 휴먼 스토리가 담겼다. 제12회 이탈리아영화제(Italian Film Art Festival)는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됐다. 이탈리아와 한국 문화 교류를 추구하는 이탈치네마 주최로 열리며, 지속적인 도약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제는 ‘On & Off’란 주제로 CGV강남에서 영화상영과 온라인으로 이탈리아 영화 사진전 등 이탈리아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된 복합 영화 예술제다. 올해는 특별히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들 가운데 예술과 삶에 포커스에 맞춘 영화들을 선정해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다. 조리지오 베르델리 감독은 1980년 비틀즈의 ‘삼퓨’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음악 전문가 중 한 명으로, 2020년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찬사를 받은 ‘파올로 콘테_비아 콘메’, 2021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에지오 보소’가 상영돼 감동을 줬다. 제12회 이탈리아영화제의 프로그램은 새로운 스타일의 프로그램들은 추구하고자 하는 복합 문화 에술제로 4가지 섹션이다. 영화 부문은 2섹션으로 ‘뉴앤올드New & Old_이탈리아장편영화’가 메인으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오늘날의 새 영화와 주목받아야 할 영화 Old 4편이 상영됐다. 올해부터 신설된 ‘북앤 시네마 Book & Cinema’로 영화와 예술 전문 본북스 출판사 도서들과 연계된 영화가 특별 상영됐다. 이탈리아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영화 사진전 ‘클릭착 이탈리아 영화 사진전(CliCiak scatti di Cinema)’은 온라인 전시로 진행된다. 체세나시가 추최하고 안토니오 마랄디(Antonio Maraldi)의 기획으로 이뤄지는 제24회 이탈리아 영화 사진작가 공모전 수상작들을 유튜브 ‘이탈치네마’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새로운 영화들을 만나는 즐거움에만 의의를 주지 않는 ‘Go to Italy Find Korean Film (이탈리아로 갈 한국영화 공모전)’이다. 주최인 이탈치네마가 근본적인 취지인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문화 교류의 시작으로 한국 영화들을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들에 초청하는 특별한 섹션이다. 정란기 lankijung 이탈치네마 대표는 “이탈리아영화제는 민간단체 주최지만 다양한 시도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국경, 장르, 대중, 순수예술의 경계를 허물과자 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그동안 많은 분이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복잡한 행사로 인식된다고 하지만 저는 1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복잡한’ 정체성을 지키려 한다. 왜냐면 소수지만 분명 그 의미를 이해하는 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러 가지 힘들게 시작했지만 이탈리아와 국내의 많은 들의 응원으로 성공적인 12회 영화제였다. 제13회는 정상적으로 10월에 개최돼 이탈리아 영화와 예술인들이 한국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제12회 이탈리아영화제는 코로나 위기로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정상적인 제13회 이탈리아영화제를 위한 준비다. 이미 프로그래밍이 진행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8과 2/1’ 특별 사진전과 다양하게 구성될 북앤시네마 섹션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의 독립영화와 젊은 감독들을 이탈리아에 소개하게 될 ‘이탈리아로 갈 한국영화 공모전’으로 제2회 밀라노한국영화제와 코르티소니치 국제단편영화제(Cortisoncifilmfestival) 한국 주빈국 초청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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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평범함이 저의 개성…영화계 뿌리같은 존재가 됐으면"14일 개봉하는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감독 데뷔 문소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배우 문소리(43)와의 만남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문소리는 이내 긴장을 풀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듯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늘어놨다. 문소리는 본인이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과 연출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개봉(14일)을 앞두고 있다.2013년 입학한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연출제작과에서 만든 단편 '여배우'(2014), '여배우는 오늘도'(2015), '최고의 감독'(2015)을 묶어 장편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한때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일감이 뚝 끊긴 데뷔 18년 차 여배우 문소리의 일상을 그린다. 날마다 일과 스트레스로 술에 절어 살고, 은행 대출을 받거나 몰래 병원광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스크린을 벗어나면 엄마, 아내, 며느리 등 평범한 생활인으로 돌아간다. 그 모습이 때로 찌질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문소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인생에서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여러 사람이 함께 웃으려면 여러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더라고요. 이 영화는 '내가 너를 이해하고, 나도 너를 이해해'라는 느낌에서 출발한 웃음이어야 했죠. 웃자고 한 소리인데, 남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시사회에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는데, 제 또래의 많은 여성이 똑같이 느끼는 고민이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문소리는 100% 지어낸 얘기라고 했지만, 능숙한 연기 덕분인지 자전적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의 실제 삶은 어떨까. "저는 일하지 않는 순간에는 평범함을 지향하려고 해요. 실제로 26살 때까지 평범하게 살아왔고, 또 평범하게 생긴 편이었죠. 제가 데뷔했을 때 평범함이 저의 큰 개성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창동 감독님이 계속 '평범함은 좋은 것이고, 다른 배우의 삶을 좇기보다 저의 삶을 살면 된다'고 저에게 끊임없이 세뇌를 시켰죠. 하하."제목 '여배우는 오늘도'에는 주어는 있지만, 동사는 빠져있다. "여배우는 오늘도 '연기해요', '사랑받고 있어요', '홍보해요' 등 몇 개의 동사만 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그 동사 자리에는 때로는 양립할 수 없는 동사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죠. 그런 상황에서 오는 아이러니가 있는 것 같아요." 문소리는 고교 시절 연극 '에쿠우스'를 보고 처음 배우의 꿈을 품었고, 성균관대 연극반에서 그 꿈을 키웠다. 그러다 영화 '박하사탕' 오디션에 덜컥 합격하면서 영화배우의 길을 시작했다.데뷔작 '박하사탕'(1999)부터 그에게 베니스영화제 신인 여우주연상을 안긴 '오아시스'(2002) 등 그의 필모그래피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 빼곡히 차있다.문소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앞으로 감독으로서 필모그래피를 더 채울지도 궁금했다. "지금은 연기도 해야 하고, 대학에서 학생도 가르쳐야 하고, 일곱 살짜리 딸아이까지 키워야 합니다. 연출 욕심을 부린다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 되죠. 물론, 앞으로 살면서 다른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빛나게 솟아오르면, 소화를 시켜볼까 모르겠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또 영화를 막상 찍어보니까 감독이라는 직업이 우주에서 제일 불쌍한 것 같더라고요."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녀에게 남편 장준환 감독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현재 영화 '1987'을 연출 중인 장 감독은 아내의 작품에 남편 역으로 깜짝 등장했다. "평소 말할 때 저는 대담한 편이지만, 남편은 세심하고, 여려 보이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영화적 세계는 정 반대죠. 남편은 굉장히 모험심이 강하고 대범하고 탐험가 기질이 있어요. 스케일이 매우 크죠. 시나리오의 한 장면을 써도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게 씁니다."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인 문소리는 배우로서 포부를 이야기할 때는 한층 진지했다. "제가 예전에 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사회자가 여우주연상을 꽃에 비유하더라고요. 그 코멘트에 발끈해 '저는 앞으로 영화의 꽃보다 뿌리와 거름이 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말했죠. 신인 시절 철없던 때의 이야기지만, 사실 그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영화 일을 오래 해서 영화계에 든든한 존재이자,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문소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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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필립 그랑드리외 회고전 열어(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이충직)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첫 번째 ‘스페셜 포커스’ 프로그램으로 프랑스 출신의 영화감독 ‘필립 그랑드리외 회고전’을 공개했다. ‘필립 그랑드리외: 영화언어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프랑스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비디오 아트, 설치미술가인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이다.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은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형성해 온 혁신적인 작가이다. 종래의 영화문법에 안주하지 않고 영화 표현의 가능성을 탐문해 온 이미지 탐험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회고전은 장르 구분이나 서사양식, 스타일에 연연하지 않고, 영화언어를 확장하고 새롭게 정의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그랑드리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고전 ‘필립 그랑드리외: 영화언어의 재발견’에서는 <사라예보의 귀환>(1996), <음지>(1998), <새로운 인생>(2002), <호수>(2008), <우리의 결의를 다진 것은 아름다움이었으리라: 아다치 마사오의 초상>(2011), <화이트 에필렙시>(2012), <위협>(2015), <밤임에도 불구하고>(2016) 등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의 극영화 4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영화 2편 등 총 8편의 장편영화가 상영된다. 특별히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최근 작품들인 <화이트 에필렙시>, <위협>, <밤임에도 불구하고>를 망라하여 작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잇다. 회고전을 기획한 전주국제영화제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필립 그랑드리외의 영화는 전통적 서사나 의미에 집착하지 않고 이미지 자체에 대한 경험을 중시한다”면서 “이번 특별전은 영화에 대한 통념적 사고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그랑드리외 감독의 혁신적 영화 세계를 일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기획의 의도를 설명했다. 1953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태어난 필립 그랑드리외는 벨기에 브뤼셀의 인사스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의 영화작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첫 번째 장편영화 <음지>(1998)로 제51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국제예술영화관연맹(CICAE)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2008년작 <호수>는 제65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전주를 방문하여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여한다.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는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사고를 확장하는 작가의 세계에 대한 상세한 주석을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필립 그랑드리외: 영화언어의 재발견’에 포함된 8편의 작품은 4월 28일(목)부터 5월 7일(토)까지 열리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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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감독 데뷔작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종합)로렌조 비가스 감독 'From Afar'이 최고상에 선정은 사자상은 아르헨티나 트라페로의 '엘 클란'남녀 주연상은 파브리스 루치니-발레리아 골리노 (베니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영화감독 로렌조 비가스의 데뷔작인 '프롬 어파'(From Afar, 원제목 Desde Alla)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멕시코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을 포함한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은 12일(현지시간) 경쟁부문에 올라온 21개 작품 중에서 'From Afar'를 올해의 최고 작품으로 선정했다. 이 영화는 카르카스에 거주하는 중년의 아르만도를 다루고 있다. 젊은 사람을 좋아하는 성적 취향이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하던 그는 엘더라는 10대 소년을 만난 이후 변화하기 시작한다. 비가스 감독은 수상의 기쁨을 심각한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돌렸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잘 될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놀라운 국가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황금 사자상을 받은 로렌조 비가스 감독 은사자상(감독상)은 아르헨티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엘 클란'(El Clan)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유괴범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이다.심사위원 대상은 미국의 찰리 카프먼과 듀크 존슨의 애니메이션 영화인 '아노말리사'(Anomalisa)가 차지했다. 남우 주연상은 '레르민'(L'Hermine)에 나온 프랑스의 파브리스 루치니가, 여우 주연상은 '포 유어 러브'(For Your Love)에서 열연한 이탈리아의 발레리아 골리노가 각각 받았다.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리종티 경쟁 부문 대상은 미국 제이크 마하피의 '프리 인 디드'(Free In Deed)가 차지했으며, 열 네살인 가나의 아브라함 애타는 최고의 젊은 배우로 선정됐다. 수상이 유력시됐던 이탈리아 마르코 벨로치오의 '블러드 오브 마이 블러드'(Blood of My Blood), 러시아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프랑코포니아'(Francofonia) 등은 수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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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 부산에 상륙한 중국발 태풍>부산영화제 중국영화 '주목'…영화계는 '차이나 머니'에 반색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산업계 전반에 부는 중국발 훈풍이 영화계로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중국이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제 프로그램의 상당수는 중국영화로 채워졌고 가장 큰 화제를 뿌린 스타도 중국 스타였다. 부산영화제가 야심 차게 기획한 '천만 제작자' 포럼의 화두 중 하나도 한중 합작이었다. ◇ 갈라 프레젠테이션 절반이 중국 영화 올해 영화제에서는 중국 영화의 강세가 뚜렷했다. 영화제 얼굴 격인 갈라 프레젠테이션 작품 수만 놓고 봐도 그렇다. 모두 4편의 영화 중 2편이 중국영화다. 쉬안화 감독과 탕웨이가 호흡을 맞춘 '황금시대', 장이머우 감독과 공리가 합을 맞춘 '5월의 마중'이 상영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과 부산영화제 단골손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신작을 제외하면 갈라프레젠테이션이 모두 중국영화로 채워진 셈이다. 초대 손님 중에서도 중국의 탕웨이가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쉬안화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영화의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아시아영화의 창'에도 중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졌다. 28개국에서 출품된 56편 중 9편(16.0%)이 중국 영화였다. 홍콩영화까지 포함하면 11편(19.6%)으로 일본(9편)을 제치고 최다 출품국이 됐다.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백일화염'과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틈입자',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한 '판타지아',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진출한 '빈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천만 영화 제작자들도 중국에 '눈독' 영화 콘텐츠뿐 아니라 중국영화 산업동향도 예의주시의 대상이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기획한 '천만 영화를 통해 바라본 한국영화 제작의 현실과 전망' 포럼에서 중국 영화산업은 주요 화두였다. 이미 한국의 유명 감독과 배우가 중국 영화에 진출하고, 한중 합작은 물론 지분 참여까지 이어지는 현실에 비춰 제작자들이 피할 수 없었던 주제였기 때문이다. '괴물'을 제작한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포럼에 참석해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이 할리우드 못지않을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이는 한국영화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 대표는 "할리우드가 유럽 영화감독들을 데려와 영화를 만들었던 것처럼 중국도 아시아 인재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하면서 한국영화 감독들은 이미 중국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안병기·오기환·장윤현 등의 감독이 중국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송혜교·권상우·손태영·최시원·지진희 등의 배우도 중국영화에 잇달아 출연했다. 최 대표도 '괴물 2'를 중국 영화사와 합작해 중국서 개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중국 측이 한국배우나 감독 등을 선택적으로 접촉해 자국영화 발전에 활용하고 있다"며 그 같은 제한적인 방식의 협업은 한국 영화산업에 근본적인 활로가 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배우·연출·자본 등을 패키지화해서 면밀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영화계 '중국 바라보기' 당분간 계속될 듯 부산영화제가 끝나도 중국은 당분간 한국영화계에 화두가 될 공산이 크다. 배우와 감독의 진출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국내영화계가 중국과 긴밀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화책미디어는 최근 영화사 뉴(NEW)의 지분을 15%나 매입했다. 모두 535억 원의 '실탄'을 투입해 178만 주를 매입, 뉴의 제2대 주주가 됐다. 중국 소후닷컴이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쓴 150억 원의 3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특히 대기업 계열의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지난해 배급순위 2위에 오른 뉴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한국 기업과 손잡고 있다"며 "한류가 꺾이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